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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번생은처음이라 (10월 9일 첫방송)

정보고물상 2017. 9. 27. 15:21



이번생은처음이라


하우스푸어와 홈리스가 만났다


10월 9일 첫방송




현재 대한민국의 가장 큰 재앙은 ‘집값’이다. 

서울 평균 집값이 5억, 월급쟁이가 평생을 꼬박 일해도

집 한 칸을 얻기가 힘든 시대.

청춘은 ‘집’ 때문에 인생의 행로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직장생활이 10년이 넘어가도 여전히 부모 집에서 사는 캥거루족들과, 

주거의 불안으로 결혼은 커녕 인간관계까지 포기하는

N포 세대가 현재 청춘의 민낯이다.

본 드라마는 되도록 날카롭고 적나라한 청춘을 담고자 한다. 


‘대한민국에서 아내는 없어도 내 몸 하나 뉘일 집은 있어야 한다'는 이과남자와 

‘정부야 니가 아무리 떠들어봤자 내가 개처럼 일해서 집을 사나 봐라

그 돈으로 술이나 사먹지’ 하는 문과여자가 있다.

남자는 집 때문에 30년간 대출을 갚아야하는 하우스푸어고, 

여자는 한평생 2년마다 짐을 싸야하는 세입자인생이다. 

남자는 노는 방이 아까워 월세를 놓고 싶고,

여자는 있는 돈으로 당장 살 곳이 필요하다. 

그래서 두 사람은 서로의 필요에 의해 결혼이라는 제도를 이용하게 된다.


옛날처럼 사랑해서 ‘결혼’을 하는 건 금수저들이나 하는 행사라는 게

요즘 청춘들의 생각이다. 

이제 그저 평범하게 먹고 살기위해서,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한다.


본 드라마는 자유롭게 비혼으로 살기 위해서,

각자의 수지타산을 위해서 결혼을 이용하는 두 남녀를 통해

이 시대에 결혼이 가지는 의미를 들여다보고,

더불어 진짜 청춘의 고민과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글쎄... 우리도 이번 생은 처음이라...

우선 열심히 해보기로 한다. 




남세희 (38세 ‘결말애’ 앱 수석디자이너)  #원칙주의자하우스푸어 #고양이형인간 #합리적비혼주의자 #함께는살아도마음은안줘 #결혼말고연애앱수석디자이너


“이번 생에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건 이 집과 고양이 뿐”


수도권에서 나고 자란 80년생. 

군필이며, 디자인을 전공했고, 현재는 IT업계에 다니는 30대 남자. 

흔히 말하는 하자 없는 훈훈한 흔남이다. 물론 겉으로만 보면. 

‘인간은 어차피 서로를 절대 만족시킬 수 없다. 그저 피해주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하는 확실한 취향의 소유자. 


돈에도, 사람에도, 세속에 그닥 관심이 없던 세희에게 앱 개발자라는 직업은 천직이다. 인간세계와는 다른 합리적이고 정직한 세계. 내가 한만큼 보여주는 세계. 그것이 디자이너 출신이지만 상구를 만나 개발 쪽 길을 걷게 된 이유였다. 

나와 고양이 그리고 컴퓨터가 공존하는 영생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 ‘집’ 그것이 세희가 유일하게 가진 세속적인 욕심이었다. 

회사에서 안정된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대출로 집을 샀다. 


의도치 않게 직업안정성, 학력, 부동산 등등 흔히 말하는 결혼조건은 모두 갖춘 세희, 하지만 비혼을 고수한다. 허나, 문제는 언제부턴가 연애조차도 하지 않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서른여덟은 그런 나이였다. 연애는 곧 결혼을 의미하는...


하지만, 그에게 소개팅은 ‘시장주의에 찌든 일대일 매칭 경매’ 연애는 ‘결혼 전 반품 숙려 기간’ 결혼은 ‘재생산을 위한 강압적 사회제도’일 뿐이다. 


인생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지금처럼 출근하고 퇴근해서 혼자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보고 고양이와 함께 잠드는 삶... 그렇게 집 안에서 평화롭게 혼자 살다 깔끔하게 가는 것. 그것이 세희의 목표다. 

그런 그의 삶에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지호가 세입자로 들어온다. 

이거... 뭐지... 평화로 점지해놓았던 내 생이 마구 힘들어질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은...! 


윤지호 (30세 드라마 보조작가) #달팽이가부러운홈리스 #생계형연애포기자 #YOLO세대

#내일월세가오르더라도나는오늘한잔의고급수제맥주를마시리


“달팽이가 부럽다. 걔네는 집에서 쫓겨날 일 없으니까" 


경상남도의 남해에서 나고 자란 88년생.

공부를 잘했다. 문과 1등을 놓친 적이 없던 우등생이었고, 문학을 좋아했기에 당연히 인문대를 갔다. ‘여자는 당연히 교대’라는 아빠에게 정면 돌파 하는 대신 몰래 원서를 쓰고 입학 전에 서울로 야반도주를 했다. 단 한 번도 부모의 말을 거역해본 적이 없는 ‘순둥이 첫째 딸’ 의 첫 번째 도라이 기질이 발현된 것이 그때였다.


국내 최고의 명문대인 S대학 동기들이 대기업/로스쿨/대학원을 선택할 때, 혼자서 일일드라마 보조작가라는 직업을 선택했다. 보조작가로 박봉을 받으며 생활할 때에도 억울하거나 불안하지 않았다. 글을 쓰는 것이 내 행복이니까, 그러므로 이 험난한 과정 역시 내 것이니까. 오늘이 즐거워야 내일도 즐겁다. 이것이 지호의 인생모토였다. 


작가의 꿈을 위해 바쁘게 산 덕분에 연애 한번 못해본 모태솔로다. 연애나 결혼은 내 것이 아닌가 보다 하고 살았다. 내 것이 아닌 것은 욕심내지 않는 것. 그것이 성실한 지호의 미덕이자 한계였다. 하지만 접어든 30대. 작가데뷔의 기회를 놓치고 나자 지호의 굳건한 멘탈도 산산조각 났다.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꿈을 이루기는커녕, 내 몸 하나 뉘일 방 한 칸도 없는 30대라니...


다행히 운 좋게 절친 호랑의 남친 원석의 소개로 조건 맞는 월세의 세입자로 들어가는 지호. 그런데 얼굴 한번 못 본 집주인 ‘고양이 키우는 얌전한 80년생 세희’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니?! 


이 남자 알면 알수록 어렵다. ‘평생 일한 돈을 집 대출금에 쏟아 붓는다’ 는 설정은 내 인생모토와는 상극이지만, 내 집 마련의 판타지가 있는 그 세대의 남자들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설정이라고 이해한다. 

그런데 같이 맥주를 마시며 화기애애 축구를 보다가도 방 안에 들어갈 때는 꼭 문을 딸각 잠그고, 뭐지, 너란 남자? 고양이보다 니가 더 고양이스러운 거 아니?